기관투자가들이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0거래일만에 유입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로 단숨에 1630선을 돌파해 출발하는 등 사흘 연속 오르면서 기관은 장 초반부터 순매도로 접근했다.
기관 매물은 대부분 투신권과 사모펀드에서 쏟아졌으며 보험과 은행, 증권·선물 등에서는 일부 매수세가 유입됐다.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06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와 유통업, 금융 업종에서 매물이 집중됐고 전기전자와 통신업, 의약품, 보험, 철강금속에서도 일부 매물이 흘러 나왔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369억원), 삼성테크윈(155억원), 대우증권(126억원), LG디스플레이(99억원), 현대제철(88억원) 등을 사들였다. 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 매물의 끌어안기는 이날도 계속됐으며, 지난 20일 주가 8만원이 붕괴됐던 현대제철을 닷새째 순매수 중이다.
반면 LG전자(435억원), 삼성전자(245억원), 만도(156억원), NHN(155억원), 현대중공업(134억원) 등을 팔았다. 대외 악재에 80만원대 주가 붕괴 이후 75만원대까지 밀렸던 삼성전자를 지난 이틀간 순매수한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가 사흘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 78만원 후반까지 회복하는 과정에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장 초반 순매수로 접근해 이내 차익실현에 나서다 장 막판 순매수 우위로 돌아서는 변화무쌍함을 보였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82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순매수 자금의 대부분은 증권·선물, 보험, 연기금에서 유입됐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39억원), 성광벤드(29억원), 네오위즈게임즈(27억원), SK브로드밴드(18억원), 국순당(15억원) 등을 순매수하고 태광(35억원), 다음(25억원), 비츠로시스·한진피앤씨(14억원), 하나투어(12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과 함께 외국인 자금까지 동반 유입된 셀트리온은 이날 4% 중반 급등했고, 성광벤드는 기관이 12거래일만에 순매수에 나서면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난달 30일 이후 줄곧 순매도로 대응했던 태광이 이날 6%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전일의 두배를 상회하는 물량을 팔았고,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비츠로시스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강세를 보이자 기관은 23만주를 차익실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