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을 오가는 제3국적의 화물선이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 이후 처음으로 29일 인천항에 입항했다.
28일 북한 남포항을 출발한 2천864t급 파나마 선적 화물선인 트레이드포춘호는 이날 오후 2시께 인천내항 1부두에 접안했다.
정부가 천안함 침몰사태에 따른 대북제재 조치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을 전면 중단한 후 북한에서 출발한 화물선이 국내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류 완제품, 냉동 수산물, 라디오 등 컨테이너 화물 33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싣고 온 트레이드포춘호는 30일 인천내항을 출발할 예정이지만 남포항으로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박 운영사인 국양해운 관계자는 전했다.
대북제재 조치 후 만든 관세청의 남북교역물품 통관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8일 북한을 출발한 트레이드포춘호의 선적 화물은 국내 통관이 보류된다.
북한 현지 선적일을 기준으로 지난 24일까지 선적된 북한산 물품은 통관이 허용되지만 25일 이후 북한 현지에서 선적된 물품은 통관이 보류되기 때문이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트레이드포춘호가 싣고 오는 화물은 세관에서 통관 보류된 뒤 통일부의 승인이 있을 때까지 보세창고에 보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