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선거]D-3 "이런 후보 찍어야 되나?"

입력 2010-05-30 11:03 수정 2010-05-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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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공약대신 핵심공약과 우선순위 있어야

6.2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은 표심잡기에 총력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들 중에는 자기 공약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있어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선거는 시장, 구청장, 시ㆍ도 의원, 교육감 등 총 3991명을 뽑는 사상 유례 없는 최대 규모 선거로 유권자 한 사람당 8명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내건 공약도 제대로 모르고 있거나 구체적인 예산계획이나 검증 없이 당장의 표심을 얻기 위해 급히 만들어낸 공약을 내세우는 일부 후보들이 정당대신 공약을 보고 뽑으려는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에 송파구 제2롯데월드 건설 계획과 연계해 문화ㆍ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은 한 구청장 후보측 관계자는 건립이 추진될 ‘제2롯데월드’가 몇 층인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치단체장 후보는 자신이 내건 공약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자세히 캐묻자 ‘정치 컨설턴트’가 짜준 공약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업체들은 주요 중앙당의 정책 자료집을 입수한 뒤 각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 색깔을 입혀 공약을 만들어준다. 1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받고 공약을 통째로 제작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공약에 따른 예산이 얼마나 들어갈지 추계해보고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야 함에도 이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후보들을 찾기 힘들었다.

중구에 출마한 한 구청장 후보는 초고층 빌딩을 신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과연 예산이 얼마나 들고 어떻게 예산을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외국인 투자를 받겠다”는 주먹구구식 답변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한 유권자는 “좋은 공약, 나쁜 공약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가치로 보면 나쁠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매니페스토’를 약속이라고도 풀이하는 이유는 공약에 단체장의 책임과 철학이 담겨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처장은 “지금의 공약들은 단체장의 책임, 철학과 가치관에 따른 정책대안이 아니라 외부에서 누군가 만들어서 후보자에게 주입시켜 주는 경우가 많다”며 “핵심공약과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이것저것 다하겠다고 나열해버리면 자칫 거짓말이 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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