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실익 적어진 비관론

입력 2010-05-3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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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27일)는 중국이 외환보유고로 보유 중인 유로화 표시 채권 자산을 축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하며 다우지수(2.85%) 등 주요지수들이 3% 전후의 폭등세로 마감했다.

중국이 유로지역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밝히면서 미 달러화가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4% 이상 급등했다.

1630선에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사흘 연속 반등에 따른 부담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데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루머에 장 후반 한때 약세전환하기도 했던 지수는 장 막판 뒷심을 발휘, 전일대비 15.28p(0.95%)오른 1622.78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0거래일만에 587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개장 초 잠시 순매수를 보인뒤 장중 내내 매도우위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도 474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은 92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한편 연기금은 이날도 326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7거래일째 시장 버팀목 역할에 충실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778계약 매도우위로 베이시스 악화를 주도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223억원) 위주로 465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중국이 유로존 국채 매각설 부인과 함께 투자 지속을 약속하면서 환율은 네고물량 출회와 더불어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9.10원 내린 1194.90원으로 마감했다.

유럽 우려가 완화되면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1.28%)가 사흘째 올랐고 항셍지수(1.73%), 가권지수(0.72%), 싱가포르지수(1.62%)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상하이시의 재산세 부과 전망 등 부동산 규제 우려로 0.01% 내렸다.

장기 소외 건설株 강세, 고유가 수혜주↑

업종 재무위험이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와 함께 소외됐던 건설주들이 주택시장 회복 기대와 함께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까지만 해도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던 GS건설이 5.55% 급등한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3.89%), 성지건설(10.64%), 한신공영(6.28%), 삼호개발(5.96%), 범양건영(3.21%), 신한(3.04%), 동부건설(2.36%), 코오롱건설(1.28%), 대우건설(1.15%), 두산건설(0.98%) 등의 건설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규모 공사를 수주한 삼성엔지니어링이 1.48% 오른 반면 함께 수주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유럽발 불안감에 시달렸던 은행주들도 일제히 반등했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하나금융지주가 3.61% 올랐고 KB금융(2.08%), 외환은행(2.02%), 부산은행(1.44%), 신한지주(1.19%), 기업은행(1.14%), 우리금융(0.65%) 등이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자원개발주들이 힘을 받았다. 유아이에너지가 7.25% 급등했고 대우인터내셔널(6.87%), LG상사(3.94%), 테라리소스(4.47%)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SK에너지는 대부도 부지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6.97% 치솟았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르노삼성을 앞세워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매각 작업에 탄력을 받게된 쌍용차가 12.95%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성우그룹 계열사인 현대시멘트와 성우종합건설이 나란히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시멘트가 하한가까지 밀렸다. 한편 1.75% 오름세로 마감한 셀런은 장 마감후 워크아웃 신청을 공시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0.78%)와 POSCO(1.61%), 현대차(0.36%), 한국전력(2.20%), 현대중공업(1.90%), LG디스플레이(3.27%), 하이닉스(0.19%), SK텔레콤(0.31%) 등이 올랐고 에스원(8.09%), 한국금융지주(5.19%), 한진해운(4.34%)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삼성생명(-0.92%)과 현대모비스(-0.75%), LG화학(-0.74%), LG(-1.18%) 등이 내렸고 LG전자와 삼성전기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코스닥(1.21%) 역시 사흘째 상승하며 48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틀째 '사자'에 나선 기관이 18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셀트리온(4.50%)과 CJ오쇼핑(8.90%), 포스코ICT(6.72%), SK브로드밴드(1.06%), 메가스터디(5.64%), 태웅(3.65%), 태광(6.70%), 네패스(2.03%)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코스닥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한편 인간 배아연구의 허용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결정으로 전일 급등했던 차바이오앤(-2.69%), 이노셀(-5.42%), 산성피앤씨(-1.24%), 메디포스트(-1.76%), 제이콤(-2.54%), 히스토스템(-2.16%) 등의 줄기세포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을 이기지 못하고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뉴욕증시 하루만에 약세전환

5월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28일)는 급등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트리플에이(AAA)`에서 `더불에이플러스(AA+)`로 한단계 강등한 점이 유로존 위기를 상기 시켰다. 내주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 휴장을 감안해 불확실성을 기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심리도 매도 주문 증가에 한몫을 했다.

다우지수(-1.19%)가 122.36p를 반납하며 1만136.63p로 마감, 1만선을 가까스로 지켜냈고 나스닥지수(-0.91%)와 S&P500 지수(-1.24%)도 약세로 마감했다. 유럽 위기에 민감한 은행주와 에너지주의 낙폭이 가장 컸다.

경제지표도 신통치 않았다.

소비국가인 미국의 4월 소비지출은 예상밖에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소비지출이 증가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실익 적어진 비관론..하방경직성 점차 강화 기대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에 뉴욕증시가 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는 유로존 불확실성 악재 영향권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필이면 미국이 메모리얼 데이로 월요일 휴장함에 따라 국내증시에 미치는 미국 증시 조정의 여파는 하루 더 연장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주말 뉴욕증시의 조정에 크게 불안해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주말 뉴욕증시의 거래는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떠난 탓에 평상시보다 크게 한산했다. 거래를 수반하지 않은 조정이라 의미를 두기 어려운데다 전일 3%대 급등을 감안하면 이날 1% 안팎의 조정은 충분히 감내할 만하다.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이 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최고등급에서 겨우 한 단계 떨어졌을 뿐이다.

국내증시나 뉴욕증시 모두 외바닥 기술적 반등의 한계로 인해 단기 수급기준선(연두색) 저항을 받는 상황에서 기술적 조정의 빌미를 찾은 셈이다.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이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는 이상 증시는 매일매일 전해지는 유럽관련 뉴스들에 일희일비하며 당분간 변동성을 수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증시는 기존 악재들이 기승을 부리더라도 일방적으로 밀리기보다는 점진적으로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600선이든 직전 저점 근처에서든 코스피는 이중바닥을 다지며 의미있는 지지선을 구축하려들 가능성이 높다.

추세전환의 실마리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2분기 어닝시즌까지는 아직 한달여 시간이 남아있지만 일반적으로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주 중심의 종목차별화 현상이 선명해지고 실적주들이 증시를 지탱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요컨대 지수의 추가 하락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5월 급조정으로 대부분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만큼 현구간에서 보유주식 매도의 실익은 크지 않다.

유럽 재정위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긴축, 미국 금융규제 등 익숙한 악재들로 증시가 하락한다면 매도보다는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의 시각에서 외국인 또는 기관이 관심을 두는 실적주들을 선별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다음주 6월초에는 5월 고용보고서(비농업부문 고용, 실업률 등)를 비롯해 굵직한 경제지표들이 쏟아진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확산 및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컨센서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주목할 사안이지만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이 기대 이상으로 확인된다면 글로벌 증시는 큰 부담을 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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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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