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1일 오후 4시(한국시간) 종전 예비 엔트리 26명에서 세 명을 탈락시킨 23명의 명단을 발표한다고 31일 밝혔다.
대표팀의 주축 중앙수비수였던 곽태휘(교토)가 왼쪽 무릎을 다쳐 낙마하면서 같은 포지션의 예비 엔트리에 들었던 강민수(수원)와 황재원(포항) 중 한 명이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다. 수비진은 포지션별로 두 명씩 고정했었기 때문에 곽태휘의 대체 요원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다.
허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을 비롯한 해외파 12명은 전원 발탁이 유력하다.
다만 김보경(오이타)은 박지성이 버티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김보경과 같은 `왼발 달인' 염기훈이 공격수 범주에 포함된다면 김보경은 박지성의 백업으로 남아공으로 가는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남은 경쟁은 공격수와 미드필더 부문이다.
이동국(전북)이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탈락자에 포함될지가 관심거리다. 이동국은 젊은 공격수 이승렬(FC서울), 컨디션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는 이근호(이와타)와 경쟁한다.
미드필드 부문에선 신형민, 김재성(이상 포항), 김보경, 구자철(제주) 등 네 명 중 두 명이 탈락의 쓴맛을 본다.
허 감독은 탈락자가 나오더라도 26명 모두를 남아공에 데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최종 엔트리에 발탁되지 못한 선수를 월드컵까지 동행하도록 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하는 세 명은 남아공에 가더라도 실제 경기에 뛰지 못하고 벤치만 달궈 마음이 편하지 않고 23명에 포함된 나머지 선수들도 탈락자와 함께 움직이는 게 심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허정무 감독이 지금까지 평가한 내용을 종합해 최종 엔트리 23명을 정할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경기력과 몸 상태, 활용도 등을 고려해 남아공에 갈 멤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