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에어버스사에 연료절약형 날개 구조물인 샤크렛(Sharklet)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8일 에어버스와 A320 시리즈 항공기의 '샤크렛'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12년부터 에어버스사에 샤크렛을 공급한다. 계약 금액은 4000억원이다.
이번에 대한항공이 공급하는‘샤크렛’은 ‘ㄴ’자 모양에 폭 1.6m, 길이 3.3m 크기로 주 날개 끝에 설치돼 공기 저항을 감소시키는 부품이다. 샤크렛을 부착하면 항공기 대비 3.5% 가량 연료 효율성이 높아져 항공기 성능 향상 및 운영비용 감소와 함께 대당 연간 7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샤크렛 개발 사업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부분으로서 설계ㆍ개발ㆍ제작ㆍ시험 및 인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에어버스사의 A320 시리즈 항공기 성능개선사업 국제경쟁입찰에 참여해 지난 6개월간 2차례에 걸친 치열한 경쟁에서 일본ㆍ프랑스ㆍ독일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와 20여 년간의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현재 A320 항공기 승강타ㆍA330/A340 항공기 동체 구조물ㆍA350 차세대 항공기 화물도어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 중이다.
조항진 본부장은 “복합소재 구조물 설계 제작은 대한항공의 핵심기술로 이번 샤크렛 사업 수주로 세계적인 수준의 복합소재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며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복합소재 구조물 제작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이후 생산되는 A320 시리즈 항공기에는 샤크렛이 설치될 예정으로 샤크렛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976년부터 F-5 E/F 제공호ㆍ500MD 및 UH60 헬기 등 군용기 생산을 시작으로 헬기 및 무인기 제작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했으며 1986년부터 민간항공기 부품 제작사업으로 확대해 에어버스ㆍ보잉 등에 항공기 동체ㆍ날개 등의 구조물을 공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