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짐 웹 미국 상원 동아태소위원장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과 천안함 사태 대처 과정에서의 협력 등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전략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FTA의 조속한 비준 등을 위해 웹 위원장을 비롯한 미 의회가 지속적인 협조와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미 의회가 보여준 관심과 지지, 또 웹 위원장의 지난 20일 대북 규탄성명 발표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올해가 한국전쟁 발발 60년인 점을 언급하고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위해 참전한 미국과 참전국 젊은이들의 헌신, 그리고 희생으로 오늘날 한국의 발전이 가능했다"면서 "미 의회가 올해를 계기로 한미 전략동맹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웹 상원의원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한국정부와 국제조사단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결과를 높이 평가하고 미 의회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앞으로 대처 과정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웹 의원은 또 "한국과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한국전을 기념하는 올해가 성공적인 한미동맹의 스토리를 알리는 데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정례 라디오 연설은 지방선거 일정 등을 고려해 연기하기로 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지방선거가 바로 앞에 있는데 대통령의 메시지가 오해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이번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겠다는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