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주인, 소중한 '한표'로 지역자치 실현

입력 2010-06-02 07:36 수정 2010-06-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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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삶의 질 좌우할 8명 일꾼 선출

▲사진=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인 8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시작됐다.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모두 8명을 선출한다.

지역의 주거, 복지, 조세 등 행정부터 내 아이 교육 정책까지 주관하는 사람들을 뽑는 것이다. 주민의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 꼭 투표해야 하는 이유다.

그 무게에 비해 많은 시선을 끌진 못했다. 지난 2006년 실시된 4대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1.6%다. 2002년 3대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48.9%를 기록했다. 겨우 50% 언저리에 머문 정도다.

선거에서 멀어질수록 내 삶에 대한 결정권과의 거리도 벌어진다. 유권자 시선에서 멀어진 지역자치는 금권과 부패로 얼룩지기도 한다. 공정택 전 서울교육감은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해 10월 29일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그는 현재 구속 수감 중이다.

이외에도 수 많은 지자체장들이 물러났다. 민선 4기 230명 단체장 중 118명이 뇌물수수,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 중 45명이 직위를 상실했다.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한다. 많은 세금이 추가로 들어간다. 정책 공백을 초래한다. 지역 현안은 묻혀버렸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에게 돌아온다.

그래서 더 투표해야 한다. 지역주민을 삶을 진정으로 돌볼 사람을 뽑아야 한다. 정치 야심만 품고 있는 자를 걸러야 한다. 양승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소신 있는 투표가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유권자 여러분임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며 “누가 진정으로 지역 발전과 교육정책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인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투표를 위해 출마자들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보의 어두운 면을 놓치기 일쑤다. 실제 선거 운동 중에는 고소--고발이 남발한다.

지난달 31일 추재엽 무소속 양천구청장 후보는 한나라당 권택상 후보를 고발했다. 자신을 비방하는 내용의 불법유인물을 살포했다는 이유다. 권 후보 측은 추 후보가 주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로 혼란을 주려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 의례 있는 일로만 보인다. 서울 양천구 주민인 강 모(32)씨는 “비방전이 난무하는 지저분한 정치판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고 투표해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더 봐야 한다. 선관위 선거공보물은 지역에 따라 최대 300여 쪽에 달한다고 한다. 두꺼운 책이다. 양이 많아 미쳐 챙겨보지 못할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쟁이 아닌 정책에 치중하는 후보는 누구인지, 무상급식에 찬성한다면 누가 하는지 그 보다 사교육비 절감이 중요하다 여긴다면 누구의 공약에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진정한 지역의 일꾼으로 누가 적합한지 살피는 것은 우리네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다.

오늘은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지금까지의 선거 중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세금은 낭비된다. 투표 시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 이후에 연휴를 즐겨도 늦지 않다. 기상청은 2일 최고 25도 최저 14도의 쾌청한 날씨가 될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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