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데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사임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3일 달러화는 엔 대비 92.20엔에 거래돼 엔 가치는 달러에 대해 0.08% 하락했다.
달러화는 전날 엔에 대해 장중 92.36엔까지 오르며 지난달 1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로화는 엔 대비 113.30엔을 나타내며 엔 가치는 유로에 대해 0.41% 떨어졌다.
반면 유로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2249달러보다 0.26% 오른 1.2281달러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지난 1일 장중 1.2111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006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과 하토야마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간 나오토 부총리겸 재무상이 엔화 약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2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민간 고용 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이날 발표할 미국의 5월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가 사전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지난달 7만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추락과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로 퇴진 압력에 직면했던 하토야마 총리는 전날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사임압력을 받아온 민주당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과 동반 퇴진을 결정했다.
일본내 대표적인 엔화 약세주의자인 간 재무상은 최근까지 엔화 약세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해왔으며 총리로 취임할 경우 엔 약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오카야수 모리오 포렉스닷컴 선임 분석가는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수익 통화가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