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과 관련해 "이번 선거 결과를 다 함께 성찰의 기회로 삼고 경제살리기에 전념하자"고 밝혔다. 이는 이번 6·2 지방선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첫 공식 반응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를 주재하며 "지방선거 이후 정부는 다시 경제 회복과 지속성장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더욱 국정에 매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비상경제대책회의가 끝난뒤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해 수석비서관들과 선거결과에 대한 의견을 모은 뒤 이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했다.
정 실장은 "지방선거에 대해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는 데에 수석비서관들의 의견이 모아진 만큼 내가 대표로 사표를 내겠다"고 정리한 후 이 대통령을 찾아가 사의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수석들이 회의 도중 '다 함께 책임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하자 정 실장이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표명을 만류하면서 '내가 대표로 책임지고 사의를 표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 표명은 아니다"라며 "다음 일은 인사권자가 하실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