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성장 정체…증권사들, IB '안갯속'

입력 2010-06-03 15:54 수정 2010-06-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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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ㆍ유상증자 등 전통적 물량 감소...스팩 등 신규 IB도 난관

IB(투자은행)에 대한 증권사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하반기 중소기업 성장 정체로 유상증자, IPO(기업공개) 등 전통적 IB 물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IPO, 유상증자 발행 '고전'

최근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IPO시장이 고전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소기업은 단 두 곳 뿐이다. IPO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편향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올 상반기 월 평균 IPO건수는 2~3건에 불과하다.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월평균 5개사가 증시에 입성한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수준이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영업환경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상장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들의 유상증자의 경우 4월 1044억원을 발행, 전월대비 43.8% 감소했다. 회사채시장 역시 대기업이 독식하면서 4월 중소기업 발행실적은 전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기업 수난에 따른 IB시장 침체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들에 대한 금융사들의 자금지원과 금융당국의 적극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설명이다.

중소형증권사 IB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올해 안에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특히, 최근 IB시장이 대기업으로 편향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네트워크 및 딜소싱(거래 체결) 능력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침체 장기화…신규IB '어렵네'

이에 증권사들은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등 신규 IB부문에 사할을 걸고 있지만 증시조정으로 인해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최근 교보증권은 교보-KTB 스팩이 증시 상장을 위해 제출했던 공모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은 일정대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실제, 3일 청약을 실시한 삼성증권의 청약경쟁률은 2시30분 현재 0.07:1에 그치고 있다.

특히, SPAC의 경우 각종 규제 및 초기비용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수익원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PAC(인수수수료 제외 시)의 경우 세금으로 인해 상장 후 1년이후에나 합병이 가능하고 합병 이후에도 6개월간 보호예수 기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전통적 IB 물건 감소로 인한 수익 부족분을 SPAC 등이 보충해 주는 형식으로 수익구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증시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SPAC에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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