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기업이 뛴다]② 한진해운, 하반기 실적 드라이브 건다

입력 2010-06-07 08:53 수정 2010-06-0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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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극대화·비용절감 '쌍끌이'

한진해운이 해운시황을 등에 업고 힘찬 항진을 계속하고 있다. 1분기 턴어라운드에 이어 2분기를 거쳐 3분기 대폭적인 영업실적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운임상승 △3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 △지속적인 비용절감 △벌크 사업부문의 안정적 성장 등을 통해 실적 증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이 본격적으로 이익 증대에 나설 것이라는 점에는 해운업계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영업적인면에서 지난해와 같은 위험요소가 더 이상 없다는 설명이다.

당초 1분기 실적 발표 전 한진해운의 흑자전환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던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바닥을 찍었기 때문. 한진해운은 지난 2009년 물동량 급감과 운임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942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흑자전환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비웃으며 예상보다 빠른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올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세계 경기회복에 따라 한진해운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 전년대비 12% 가량 증가한 361만TEU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운임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도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는 한진해운의 컨테이너 운임이 1분기에만 16.3% 상승한 것으로 보고 절대값을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93.9%나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컨테이너 및 벌크 호재 하반기 본격 반영

▲한진해운 김영민 사장(오른쪽)과 한국중부발전 남인석 사장이 발전용 유연탄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다.(한진해운)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 효과가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어 하반기 실적 증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주력 노선중 하나인 북미 노선의 운임 인상이 5~6월 중 마무리되기 때문.

해운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글로벌 선사인 APL사는 아시아~미주 운임을 오는 8월 1일부터 FEU 당 각각 서부 320달러ㆍ동부 400달러씩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컨테이너 운임도 평균 300달러 이상의 운임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테이너 물량 증가도 두드러지고 있다. 프랑스 해운컨설턴트회사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전 세계 대기 상태 컨테이너 선박은 54만9000TEU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으로 컨테이너 물량이 증가하자 선사들이 해당 항로에 선박 투입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알파라이너는 6월 말까지 대기 상태 선박이 45만TEU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진해운 김영민 사장은 지난 5월 열린 아시아선주포럼에서“2분기 이후 컨테이너 선사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컨테이너뿐만 아니다. 벌크 부문도 기대되고 있다. 한진해운의 벌크 부문은 지난 1분기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한국중부발전과 장기 수송 계약을 체결해 15년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번 계약으로 오는 3분기부터 2025년까지 약 1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적인 비용 절감도 실적 증대 '한몫'

이 같은 영업 부문의 확대와 함께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통한 실적 증대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를 통한 3억1500만달러의 비용 절감에 이어 올해도 2억8000만달러 수준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노선 합리화 △용선료 절감 △감속 운행 등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비스중인 8개 아시아~유럽 노선을 재편해 노선간 기항지를 통폐합하거나 재조정해 아시아~북유럽 4개 아시아~지중해 2개 총 6개 노선으로 합리화하기로 했다. 이번 노선 조정으로 비용 절감은 물론 과잉 공급물량도 20% 축소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유럽 서비스 주력 선형을 8000TEU급 이상으로 조정해 주간 단위 선복 공급량 변동을 최소화하는 한편 용선료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향상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연료비 절감을 위해 선박들의 항해 속도를 경제속도로 낮추는 감속 운항을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 1월 아시아~미국 동안 노선에 투입되는 선박의 운항속도를 기존 20~23노트에서 16~19노트로 줄이기로 결정했고 2월 중순 이후부터는 유럽항로에 추가로 시행하는 등 4월 현재 12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감속 운항을 통해 연료비를 최대 10~15%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호재를 바탕으로 증권업계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컨테이너해운시장 성수기인 3분기에 한진해운의 영업실적이 크게 늘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1859억원ㆍ매출액은 32.2% 증가한 2조3525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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