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가 북한을 꺾고 11일 막을 올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둔 마지막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나이지리아는 7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붙는 나이지리아는 공격에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프 모스크바), 빅터 오빈나(말라가)를 세웠고 허리에 딕슨 에투후(풀럼), 사니 카이타(알라니야 블라디캅카스), 루크먼 하루나(모나코)를 포진시켰다.
대니 시투(볼턴), 조세프 요보(에버턴), 치디 오디아(CSKA 모스크바), 타예 타이워(마르세유)가 수비벽을 쌓았고 골문은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가 지켰다.
반면 조별리그 G조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싸워야 하는 북한은 공격에 정대세(가와사키), 최금철(리명수), 안철혁(리명수), 리철명(평양시), 문인국(4.25), 박철진(압록강), 차정혁(압록강), 남성철(4.25), 리광천(4.25), 리준일(소백수), 리명국(평양시)이 베스트 11로 나왔다.
전반 3분과 6분 오뎀윙기의 위력적인 중거리슛으로 북한 골문을 위협한 나이지리아는 12분에도 카이타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오빈나가 머리로 슛을 시도하는 등 줄곧 경기 주도권을 쥐어 나갔다.
전반 16분에 선제골이 터졌다. 아이예그베니가 오빈나와 함께 북한 골대 정면에서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침투에 성공했고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북한은 전반 29분 문인국이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득점 기회를 얻지 못했다.
후반에도 먼저 상대 골문을 가른 것은 나이지리아였다. 후반 16분 북한 수비수 박남철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팔에 공이 닿는 핸드볼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다.
북한 선수들은 고의성이 없었다며 주심에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것을 오빈나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북한은 곧바로 2분 만에 '인민 루니' 정대세가 만회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의 공을 가로채 곧바로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었고 침착하게 왼발로 차넣어 추격하는 득점을 올렸다.
또 후반 23분에는 페널티 지역 바로 바깥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 동점 기회까지 잡았다. 박남철이 파고드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 오디아의 반칙을 얻어냈다.
이때 아까와 반대로 북한 선수들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반칙이 나왔다며 항의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43분 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가 한 골을 보태 3-1을 만들었고 경기를 종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