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연일 급등하고 있는 매일상선에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매일상선에 대해 지난 3월 16일 소수계좌 관여 종목으로 투자주의를 받은 데 이어 지난 5월 31일에는 투자 급등으로 인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매일상선은 남유럽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지난 5월 한달간 3배 가까운 수직 상승을 나타냈다.
5월 3일 680원이던 주가는 한 달이 지난 6월 3일 1710원으로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2100원까지 뛰어 오르기도 해 거래소의 투자경고 지정을 무색케 만들기도 했다.
이같은 매일상선의 주가 상승은 지난 달 11일 러시아 투자회사인 우글레고르스크우골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우회상장을 결정했다고 공시가 발표되면서 부터다.
매일상선은 지난 11일 총 183억원 규모의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 결정을 통해 우글레고르스크우골 지분 53.33%(2만9332주)를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호재를 동반한 이상 급등이라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일부 소수계좌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증권사 모 연구원은 “주가는 실적을 반드시 반영하게 돼 있다”며 “우회상장이라는 호재를 통해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한 만큼 급락이 뒤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급등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실적이 좋은 우량 종목에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소수계좌가 집중돼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시세를 조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매일상선은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30% 이상 차지하며 지난27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