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후계구도가 집단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앞으로 경영권을 향한 2세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1일자로 윤영환 회장의 장녀인 윤 영 전무(경영지원본부)가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대웅제약 윤 회장의 네 자녀가 모두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재용씨는 대웅식품 사장, 차남 윤재훈씨는 대웅제약 부회장, 3남 윤재승씨는 지주회사인 대웅의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후계구도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윤재승 전 대웅제약 부회장이 차지하는 듯 했다. 지난 1997년부터 경영권에 참여한 이후 윤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으며 대웅제약의 후계자로 낙점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면서 윤재승 부회장의 일방적인 대웅제약의 경영권 후계구도에 윤재훈 부회장과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6월 장녀 윤 영씨가 대웅경영개발원장에서 대웅제약 전무로 자리를 옮겼고 이번 인사를 통해 채 1년이 안돼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대웅제약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재 후계구도 경쟁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윤재용 대웅식품 사장도 언제든지 재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윤 사장은 대웅의 지분 10.43%를 보유해 윤재승씨(12.24%)에 이어 2대 주주로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재승 부회장(현 대웅 부회장)이 10년이 넘게 대웅제약을 잘 키워왔는데 갑자기 대웅으로 옮기는 상황에서 회사 내에서 안 좋은 소문이 많았다"며 "현재 경쟁구도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윤재용 사장과 윤 영 부사장의 향후 움직임에 대웅제약의 향배가 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대웅의 2009년 12월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대웅제약의 지분 40%를 갖고 있는 대웅의 지분은 윤영환 회장 9.14%, 장남 윤재용 사장이 10.43%, 윤재훈 부회장이 9.37%, 윤재승 부회장이 11.89%, 장녀 윤 영씨가 5.24%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