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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새벽 (한국시간) 열린 나이지리아와 북한의 평가전 경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서로 먼저 들어가려다 일부가 떼밀려 쓰러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진은 이마에 피를 흘리는 응원단을 경찰이 후송하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치안 불안으로 월드컵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컸던 남아공은 현재 곳곳에서 치안에 허점을 드러내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6일 나이지리아와 북한이 평가전을 치른 요하네스버그 마쿨롱 스타디움에서는 갑자기 몰려든 인파를 통제하지 못해 14명이 다쳤고, 지난 달 28일에는 콜롬비아 대표팀이 머물던 요하네스버그의 호텔 종업원이 훈련 시간을 틈타 선수단의 돈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테러와 관련해서도 최근 극우 무장세력이 월드컵 직전 흑인 밀집지역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했고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육군 대령이 알-카에다와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테러 공모 혐의로 이라크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한국 취재진들의 피해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MBC 시사 프로그램 'W'의 프리랜서 PD는 최근 요하네스버그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괴한에게 목이 졸려 기절한 사이 돈과 여권을 빼앗겼고, SBS 교양국 PD는 탑승 중이던 차가 신호대기로 잠깐 멈춘 새 창문을 깨고 물건을 빼앗으려는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가 간신히 벗어났다.
한 일간지 기자는 더반에서 금속 탐지기까지 설치하고 경비원이 출입자를 통제하는 비교적 안전한 식당에서 지갑을 소매치기당한 것으로 알려지는등 치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