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해외증시 야간선물거래로 헤지한다

입력 2010-06-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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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6시부터 야간선물 증권·선물사 HTS 통해 거래 가능

국내 시간으로 야간에 열린 해외증시에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가 급등락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던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7일 오후 6시부터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가 증권·선물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증권사와 선물사 HTS나 전화ㆍ단말기 등 기존 주문매체를 통해 코스피200 야간선물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야간선물거래는 이미 지난해 11월16일부터 거래소의 GTS(Global Trading System)를 통해 가능했지만 시스템 사용이 생소하고 불편했기 때문에 이용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 들어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거래량이 일평균 5000계약에 육박할 정도로 유동성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야간선물거래가 모든 시간대에 분산되기보다는 유럽시장 및 미국시장의 개장과 마감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본래 파생상품시장의 기능인 헤지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거래소는 지난해 11월 KOSPI200선물 야간시장 도입 전후 정규장 종가와 다음날 시가 차이를 분석한 결과, 야간시장 도입 전 평균 0.84%였던 종가와 시가 간 차이가 도입 후 0.6%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밤사이 해외증시의 변화에 따라 다음 날 정규장이 과민반응을 보였던 현상이 야간선물 도입 이후 완화됐다는 것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전일 대비 종가 수익률을 갭 수익률과 장 중 수익률로 분해한 결과 평균적으로 갭 수익률의 비중이 86.3%에 달했다”며 “국내 증시의 수익률은 거의 갭에 의해 좌우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전일 해외증시가 하락 출발했을때 그동안은 국내 투자자들은 대응할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야간선물을 통해 이를 헤지할 수 있다”면서 “사실상 야간선물은 매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또 “거래소 GTS는 기관들 입장에서 보면 직접 거래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용이 불편한 주문방법이었다”면서 “하지만 증권ㆍ선물사 HTS를 통한 거래가 허용되면서 기존 방법대로 증권ㆍ선물사 위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기관들의 이용이 활발히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현재 KOSPI200선물 야간시장은 큰 틀에서 S&P500등 미국 지수의 영향을 상당히 받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로 국내 증시가 전일 미국시장의 영향을 받아 갭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것의 일정부분을 야간 선물시장을 통해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야간선물시장이 개설된 이후 거래량이 증가하고 투자자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야간선물이 정규시장 갭의 50% 정도는 미리 선반영 하게끔 해 갭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줄여주고 있다”면서 “적어도 유럽 및 미국 시장에서 밤새 발생하는 변화에 50%는 대응할 수 있는 툴이 투자자에게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간선물시장은 정규 장이 끝난 오후 6시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열린다.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가 허용된 증권사와 선물사는 대우증권, 현대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CS증권과 우리선물, 삼성선물 등 총 6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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