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턴키공사 '종이호랑이' 전락

입력 2010-06-0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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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현재 수주실적 전무...국내외 플랜트 주력 역효과

현대건설이 설계ㆍ시공일괄(턴키)입찰에서 종이호랑이 신세로 전락했다.

8일 건설업계와 조달청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턴키공사 입찰에서 단 한건의 수주를 올리지 못하면서 기존 강자로서의 자존심에 흠집이 생겼다.

올해 현대건설은 빅5건설사가 참여한 2070억원짜리 도시형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시범노선 건설공사를 비롯해 10여 건에 이르는 턴키입찰에 참여했지만 번번히 수주에 실패했다.

◇ 1000억 이상 초대형 턴키입찰서 번번히 탈락

우선 올 상반기 가장 대어급으로 꼽혔던 3700억원이 넘는 특수전사령부 및 제3공수특전여단 이전사업에서 경쟁사인 대우건설에 밀려 수주에 실패했다.

최근들어 2000억원에 달하는 해양경찰학교도 입찰에 참여했지만 대림산업에게 공사를 내줬다. 추정금액 1054억원의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연장 2공구(명곡구간) 역시 턴키입찰에서 비교적 약체로 꼽히고 있는 삼성건설에게 패했다.

심지어 국내 도급순위 빅5가 아닌 SK건설에 포항영일만항 외곽시설(2-1) 축조공사(1965억원)와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 1공구(공사비 1854억원) 수주전에서 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올 초 GS건설과 맞붙은 △도시형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건설공사 △영산강하굿둑 구조개선 1공구 △초지대교∼인천(2-2공구) 도로공사 △영종하늘도시 자동크린넷 시설공사(1753억원) 등에서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턴키공사 발주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현대건설이 단 한건도 수주가 없다는 것은 의외다"며 "영업라인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지 않았다면 영업방침상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 GS(1강)-대우.대림(2중)-현대.삼성(2약) 평가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의 턴키대안공사의 전무한 실적을 두고 김중겸 사장이 플랜트와 건축부문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보르쥬 3차 석유화학플랜트단지`내 부대시설 공사(1조1700억원) △ 4900억원에 달하는 신울진 원전공사와 △4000억원짜리 여수오일탱크 공사를 따내며 턴키공사에서의 실적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건설 영업팀 관계자는 "김중겸 사장이 해외플랜트 사업 등 큰 사업에 집중을 하고 있어 턴키영업에 다소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영업맨들은 현재 턴키시장에서 1강(GS건설) 2중(대우건설.대림산업), 2약(현대건설, 삼성건설)으로 꼽고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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