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원유유출 사태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커졌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ABC방송과 공동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원유유출 사태에 대한 오바마행정부의 대응에 전체응답자의 69%가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연방정부의 대응에 대해 37%가 ‘잘못하고 있다' 32%가 ‘형편없다’로 대답해 전체 응답자 중 69%가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타리나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시 부시 행정부의 대응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던 62%보다 7%포인트 많은 것이다.
이번 원유유출 사태를 놓고 미국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바람에 사태가 더 악화됐다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태를 '오바마의 카트리나’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영국 석유회사 BP가 원유유출 사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81%에 달했고 유출 관련 책임자를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응답도 64%나 나와 이번 사고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극도로 커졌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