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8일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회는 아프리카의 긍지이자 세계의 모든 사람, 특히 개발도상국 국민을 위한 희망의 횃불"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시내 콘스티튜션 힐에서 유엔개발계획(UNDP) 주최로 열린 '평화를 위한 스포츠 2010'(Sports for Peace 2010) 행사에 앞서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이어 "남아공이 월드컵을 개최하게 된 것은 인류애의 승리"라면서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류는 또다른 `골'(Goal.목표)도 중요하다"며 빈곤 퇴치, 어린이 교육, 여권 신장, 영아 및 모성 사망률 저감 등을 아프리카 대륙을 위한 8대 골로 제시했다.
그는 100만개의 축구공을 기증하는 '평화 스포츠'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세계의 지도자들은 아프리카를 위한 8대 골을 실현할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갖고 있다"며 "본인이 각국 지도자들에게 유엔의 '새천년개발계획'(MDGs)을 달성하는데 더욱 노력해 달라고 촉구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시작은 바로 교육"이라면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교육의 질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어린이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주마 대통령도 연설에서 "남아공 정부의 최우선 순위는 교육"이라면서 "교육이야말로 국가 발전과 번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빈곤과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가 지닌 전략 중 가장 핵심적인 무기"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암울한 역사를 통해 스포츠가 세계를 변화시킬 힘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다"면서 "월드컵 대회는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의 하나로 각 나라와 세계 모든 사람이 공통의 인류애를 재확인하기 위한 글로벌 무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기증할 100만개의 축구공 가운데 제1호 공을 반 총장에게 전달했다.
행사에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부인 그라사 마셸 여사, 아크마트 단고르 넬슨만델라재단 이사장과 트레버 매뉴얼 국가기획위원회 장관을 비롯한 남아공 유력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