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發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우려 등 글로벌 악재로 투자 심리가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지수의 상승폭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투자에 있어 막연한 경기 불안감 보다는 객관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한 업종별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으며, 수출 통계를 바탕으로 업종 실적을 추정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수출 통계는 증가폭의 둔화는 이어졌으나 경기선행지수 상승폭의 둔화와 유럽 긴축정책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 위기가 장기화된다면 수출 기업들은 유럽 지역의 경기 둔화와 환리스크의 영향을 받겠지만, 2분기까지 기업들의 실적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수출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반도체, 자동차부품, 자동차 등 대부분 품목에서 전년 동월대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경우 5월 다소 하락하기는 했으나, 전년대비 각각 70%, 87%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와 액정디바이스 품목은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꾸준히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이들 업종의 이익 모멘텀은 유효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급 상황상 아직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져 관련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부품주의 움직임이 더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 연구원은 "한국 수출에서 부품 소재 산업의 수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2010년 1분기 전체 수출의 50.9%를 차지했다"며 "특히 메모리반도체, 집적회로반도체, 자동차엔진부품, 기타 자동차부품 등의 품목이 전년동기대비 두드러진 수출 증가세를 보여 관련 부품 업종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업종별, 테마별 빠른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IT, 자동차, 소재 관련 업종의 큰 범주안에서 낙폭과대 및 테마, 재료 보유주 중심의 단기 매매 흐름 패턴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지수 흐름은 두터운 매물대와 모멘텀 부재로 인해 급격한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와 IT, 소재업종을 필두로 금융(은행 등) 및 건설 등 낙폭과대 업종과 중소형 테마주로의 탄력적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