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자산운용은 1954년부터 최근 14차례 월드컵개최국의 경제성장을 조사한 결과 월드컵 개최 당해 연도보다 개최 후 2년 동안 경제성장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14차례의 월드컵 개최국의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개최 당해 연도에 비해 개최 이후 2년간의 경제성장이 더 높게 나타난 경우는 9번이다. 개최 년도를 중심으로 5년을 개최 이전 2년, 개최 당해 년도, 개최 이후 2년의 세가지 구간으로 나눠 살펴보아도 개최 이후 2년의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횟수는 8회로 가장 많다.
이는 개최 훨씬 전에 준비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인프라 및 다른 개선에 대한 지출은 월드컵 개최 전 2~6년 동안 발생해 개최 당해 연도에는 별도의 긍정적 영향이 없으며, 월드컵 기간 동안 생산성 손실까지 더해져 GDP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살펴봐도 GDP 성장률과 마찬가지로 개최 당해 연도에 비해 개최 이후 2년간의 개최국 증시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94년 미국 월드컵 이후의 5회의 월드컵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제외한 4번의 월드컵 개최국 모두 개최 당해 연도보다 개최 이후 2년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2010년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효과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마이크 리드 대표는 "다른 이머징마켓과 마찬가지로 남아공은 저임금 노동력이 증가하고, 소비자 업종이 빠르게 성장하는 고성장 경제로 간주된다"며 "월드컵을 통해 남아공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가 건설이 되고 나면 월드컵 개최비용이 흡수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생산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투자 비중이 40.8% (2010년 4월30일 기준)에 달하는 피델리티 EMEA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닉 프라이스(Nick Price) 포트폴리오 매니저는"남아공의 향후 잠재력은 월드컵보다 크다"면서 "월드컵은 분명 화려한 볼거리이고 남아공 지역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쇼핑창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월드컵을 차치하더라도 남아공이 누릴 실질적인 기회는 월드컵 이상이다"라며 "아프리카 대륙에 존재하는 장기적 성장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