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와 ‘웰빙’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모기철을 맞아 모기약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1700억원 규모의 모기퇴치제 시장은 여름철 생활용품중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모기약에서 단연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성분에 있어서의 ‘웰빙’ 바람.
과거 천연성분이라 하면 향만 천연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해 최근 출시된 모기약은 이로부터 한 단계 진화해 살충 성분 자체가 천연이다.
‘피레스린’은 모기를 비롯한 해충에 대해서만 강력한 독성을 발휘하는 성분으로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국 EPA(Environment Protection Agency: 환경 보호국)에도 등록돼 있다.
에프킬라 오토 마케팅 담당 조성재 차장은 “청정 국가로 알려진 뉴질랜드에서 출시 5년 만에 모기약 시장 2위로 성장하는 등 에프킬라 오토는 이미 해외에서도 그 효능을 입증 받은 제품”이라며 “에프킬라 오토는 살충성분을 천연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기존 천연 모기약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어성초와 초피는 조상들이 탕약을 달여서 사람의 몸을 보호하거나 건조시킨 후 불을 피워 그 향을 모기를 쫓는 데 이용하던 재료. 이 제품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2달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헨켈홈케어 심형보 과장은 “지난달까지는 이상저온현상으로 모기개체가 전년에 비해 줄었지만 올 여름이 예년에 비해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기개체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모기약 매출도 이달과 다음달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직접적인 살충작용은 아니지만 최근 스마트폰 열풍에 따라 휴대폰으로도 모기를 쫓을 수 있는 지능화된 모기약이 나와 눈길을 끈다.
앱스토어에는 이런 모기를 쫓을 수 있는 모기 퇴치 어플리케이션만 수십 종류. 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를 발생시켜 스마트폰 주변으로 모기들이 몰려드는 것을 방지한다. 그 중에서도 ‘안티모기(Anti Mosquito Lamp)’는 리뷰 수만 275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며, 비슷한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안티모기프리’나 ‘모기장치’도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모기개체수는 이상저온으로 평년을 밑돌았지만 이달부터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전체 모기 발생밀도는 평년대비 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모기퇴치제 관련제품의 판매 호조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