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건국이래 최대 위기 봉착
건설강국 재현위해 정부뒷받침 절실
◇ 건설업계 구조조정 통해 체질 개선중=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건설업계에 초 비상이 걸렸다. 끊이지 않는 건설업계의 수난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시발점은 지난 2008년 리먼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우리나라 경제를 강타하면서 부터다. 당시 건설업계는 여타 산업에 비해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구조조정의 규모는 상당했다. 정부는 시공능력평가액 1위~100위 건설업체 가운데 대주건설(52위)을 시장에서 퇴출시켰고 경남기업(17위), 풍림산업(19위), 우림건설(40위) 등 11개 기업에게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명령했다.
구조조정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경기 전반에 대한 회복 시그널이 찾아오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또다시 위험이 찾아왔다. 국내경기의 전반적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건설ㆍ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은 더욱 악화됐고 2차 구조조정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된 것이다.
강도는 1차보다 더 가혹했고 심사대상이었던 300위 업체 중 도원건설, 새롬성원산업, 동산건설, 기산종합건설 등 4개사가 퇴출됐고 신도종합건설 등 13개 업체는 워크아웃을 실시해야만 했다.
하지만 건설사에 대한 건전화 작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책과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공공공사 발주로 인해 건설사는 또다시 구조조정을 실시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앞으로 전개될 3차 구조조정은 1,2차보다 더 많은 건설사가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워크아웃 명령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산업을 이끌어 오며 세계속에서 대한민국을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올리는 동력 역할을 했던 건설업계가 건국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해외수주 그나마 위안...정부 도움없인 절름발이 성장=
UAE 원전 수주 등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와 중견사들의 해외 진출확대를 통한 수주액 증가는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작년동기대비 약 3배정도 증가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총 213건, 329억7944만 달러로 지난해 120억2207만 달러에 비해 174% 증가한 것이며 정부 목표의 5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해외건설수주액 600억 달러는 거뜬히 넘기고 7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국내 건설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절름발이 성장에 불과하다. 건설업계가 체질강화와 성장 동력을 찾기위해 제아무리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도움 없이는 양질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 즉 건설업체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이를 저해하고 있는 제도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다고 해서 '무조건 퇴출'이라는 현실에만 열중한다면 건설업계는 물론, 한국경제에 마이너스만 될 뿐이다. 건설산업은 우리나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건설업계도 이번 위기를 발판삼아 체질강화를 이뤄낸다면 '건설강국 코리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