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없는 모바일시장, 2강 체계 굳히나

입력 2010-06-10 16:05 수정 2010-06-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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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서도 애플에 밀려, 전략 수정 불가피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이 애플과 구글의 2강 체계가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컴퓨터 OS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모바일 시장에서 밀리는 양상이다.

특히 애플과 구글이 소프트웨어 업체지만 이전까지 OS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점을 볼 때 모바일 OS의 양분 현상은 MS 입장에서 향후 전략의 전면 수정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의 경우 MS OS를 탑재한 기종은 초기 모델인 삼성전자 옴니아 시리즈와 LG전자 일부 기종에 적용됐을 뿐 이후 모델에는 대부분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대세로 굳어진 상황이다.

애플의 독자적 OS도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선보인 아이폰4에 적용된 OS만 봐도 모바일 환경에서 최소 사양으로 최고의 성능을 연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MS가 모바일 OS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컴퓨터 보다 상대적으로 용량이 적은 휴대폰에 탑재하기에는 소프트웨어 자체가 무겁다는 견해가 높다.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최대 32GB의 용량이 제공되고 있다. 500GB 이상의 하드웨어를 장착한 컴퓨터와는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이는 윈도 OS가 모바일에서는 구동이 느리고 호환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윈도폰 7 역시 공개된 사양을 볼 때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진영에 가세하기에는 차별화된 개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MS가 그동안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는 폭넓은 보급라인을 유지하면서도 애플의 제품들과 같이 강력한 통제 속에서 단점으로 지적되던 불안정성과 속도 등을 메우려는 시도가 엿보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기존 MS만이 독특한 차별성이 없는 상황에서 애플의 수익적 모델을 따라간다면 모바일 OS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에는 시가총액에서도 애플에게 밀리며 2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애플 시총이 MS를 30억달러 앞서며 3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애플이 맥북,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출시 제품이 잇따라 성공한 반면 MS는 윈도7과 오피스 이외에 별다른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한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MS는 윈도 이외에 별다른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는 “MS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MS의 문제는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에만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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