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최근 예탁금이 급증하고 있는 상호금융기관의 수신금리 인하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신협ㆍ농협ㆍ수협ㆍ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기관 중앙회에 대해 현재 평균 4%대인 수신금리를 하향 조정하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상호금융기관 비과세예금 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된 이후 시장의 여유자금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수신금리까지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예탁금 증가 속도가 적정관리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신협의 1년만기 정기예탁금리는 4.72%로 1~2년미만 정기예금 금리가 3.40%에 불과한 일반은행보다 132bp(basic point. 1bp는 0.01%)나 높은 수준이다.
또한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62%인 저축은행보다도 10b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상호금융기관의 예탁금은 전년 말에 대비해 6조4000억원이나 증가했지만, 대출 증가액은 8000억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일부 상호금융회사들의 경우 이같이 늘어난 여유자금을 유가증권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만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당국 관계자는 "일부 조합은 총자산의 50% 이상 또는 자기자본의 30~40배를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국공채가 아닌 회사채를 과다보유한 조합은 적지 않은 투자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호금융회사의 유가증권 투자규모는 3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2%나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