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2분기 신흥국 통화 중 가장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 환율은 2분기 들어 10% 가까이 오르면서 신흥국 통화국 가치가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254원으로 전일대비 5.3원 오르면서 급등으로 출발해 장중 연고점이었던 1277원에 가까운 1271.5원까지 상승하다 2.3원 오른 1251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급등세로 출발하자 재정부 국제금융국은 급박하게 움직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은행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동향을 파악하고 세력을 분석하는 등 바쁘게 돌아갔다.
이날 오전 재정부 관계자는 "타 통화와 괴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10일 오전의 환율 급등은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이 전날 외신 인터뷰를 통해 자본유출입 통제 방안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정부는 자본유출입 통제 방안으로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신설해 국내 은행은 50%, 외은 지점은 250%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은 지점의 선물환 거래가 위축되면서 달러 수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환율이 올랐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정부가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거래에 대해서는 유예기간을 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는 진정됐다.
장이 끝난 후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명동 은행회관의 윤증현 장관 집무실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