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의 정기주주총회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같은 날 동시에 실시됐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오전에 정기 주총을 열고 2009회계연도에 대한 감사보고 및 영업보고, 신규 대표를 포함한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정기 주총을 진행한 손보사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그린손보와 코리안리 등 총 8군데. 삼성화재와 더케이손해
보험은 각각 1일과 8일 주총을 실시했으며 하이카다이렉트 18일, 악사다이렉트와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29일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부 손보사를 제외하고 모두 같은 날 주총을 개최한 것. 이는 수년째 반복되는 일이다.
실제로 10년전인 2000년에도 11개 손보사들이 5월30일 일제히 주총을 열었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제일화재, 흥국화재, 롯데손보, 그린손보, 코리안리 등 10개 손보사가 6월12일 정기 주총을 일제히 개최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손보사들의 주총이 분산 개최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일반주주는 "주총 날짜를 같은 날 잡는 것은 대주주와만 주총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소액주주의 권익 차원에서라도 분산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는 한 해 동안의 경영 실적에 대한 회계 감사가 끝나는 시기가 회사마다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회계 감사를 마친 후 일정 시기 안에 주총 일정을 잡아야 한다"면서 "주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날로 잡다보니 날이 겹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담합성 행위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보험사들의 주총 준비 진행 속도가 비슷하다보니 매년 비슷한 시기에 주총이 열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손보사의 정기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의 거취가 확정됐다.
코리안리의 박종원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국내 금융권 전문경영인 중 사상 처음으로 5연임에 성공했으며 동부화재는 지난 5월 초 취임한 김정남 대표이사 사장이 처음으로 정기 주총을 이끌었다.
올해 주총에서는 주주배당을 실시하는 회사가 작년에 비해 증가했으며, 배당금 규모 역시 늘어났다.
현대해상의 경우 작년보다 200원 늘어난 700원을 현금 배당하며 동부화재와 LIG손보는 각각 150원, 100원 증가한 750원, 600원씩 현금으로 배당한다.
지난해 배당을 하지 못했던 메리츠화재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롯데손보는 보통주 1주당 50원을 현금 배당하며 코리안리는 지난해 현금배당 225원에서 올해는 현금배당 165원과 함께 100주당 2주(주식배당 2%)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