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원정 16강을 기원하며 거리응원에 나서는 시민들에게 날씨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광장, 대학로, 코엑스 등 월드컵 거리응원이 예정된 지역은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아직 많은 인원이 모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월드컵 열기만큼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응원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광장은 이미 120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궂은 날씨 속에도 모여 있다. 대학로 역시 오후 6시30분 현재 무대 설치와 주변 정리가 거의 끝나고 무대 앞으로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이들에게 우산과 비옷은 응원하기에 약간 불편한 도구일 뿐이다. 대학로 무대 앞에 일찍부터 나와있던 김모씨(28)는 “친구들과 예전부터 계획했던 거리응원을 비 때문에 취소할 수 없었다”며 “우산과 비옷이 거추장스럽긴 하지만 상관없다”고 말했다.
물론 비로 인해 계획했던 일정을 바꾸는 이들도 있다. 애초에 코엑스에서 거리응원을 하기로 했다는 권모씨(21)는 “제가 붉은 악마라서 친구랑 같이 코엑스 앞에 가려고 했는데, 오전에 비가 많이 와서 상암월드컵 경기장으로 가고 있다”며 “애초 계획에서 변경되기는 했지만 월드컵 응원을 집에서 할 수는 없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비로 인해 응원 장소를 바꾸는 경우는 있어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들의 응원 열기만큼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