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6시경 시청역이 상인들로 가득하다. 많은 상인들이 월드컵 호재를 노리고 응원도구, 우비, 문신스티커 등을 팔러 나왔기 때문이다. 승강장에서 올라서자 마자 "1000원이요, 1000원 응원도구 사세요"란 목소리가 역 내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들은 개찰구 앞과 출입구 근처 등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한국과 그리스의 축구경기를 서울광장에서 응원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과 겹쳐 시청역 내부는 몹시 혼잡한 상황이다.
얼굴에 박지성 선수의 스티커를 붙이고 광장을 찾은 김 모(23)씨는 "혼잡할 뿐만 아니라 상인들의 지나친 호객행위 때문에 시끄럽고 복잡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상인들이 너무 많아 통제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간신히 출구 쪽만 질서를 유지하려호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