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공세가 일단락되고 순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반등 가능성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11일 현재 전일대비 0.39%(100원) 내린 2만5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5월부터 외국인투자자의 집중적인 매도 공세를 맞았다. 외국인투자자들은 5월의 첫 거래일이던 지난 3일 50만880주를 순매도 한 이후 이달 8일 67만4732주를 팔기까지 24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해당 기간 동안 순매도한 규모는 4916만여주로 하이닉스의 총 발행주식 수 대비 약 8.4%에 달하는 물량이며, 외국인 매매의 기조적인 변화가 감지됐던 4월22일부터 28일까지 6거래일간의 순매도 물량을 더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에 외국인의 비중은 4월21일 27.91%에서 6월8일 18.72%까지 9.19% 감소됐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집중되면서 하이닉스는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4월21일 2만8550원을 기점으로 줄곧 하락하기 시작해 5월25일 장중에는 2만2600원까지 밀려났다. 또한 6월9일에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지분을 블록세일로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돌면서 4% 중반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9일 23만주를 순매수한 이후 10일 310만여주, 11일 105만여주 등 사흘 연속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우려에도 불구하고 DDR3 및 DRAM의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 3분기부터 하이닉스의 44nm 공정전환 물량증가가 예상되나 경쟁사의 고전이 지속될 전망이고, NAND의 공급부족이 예상돼 DRAM 수급도 계속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예금보호공사가 보유한 440만주 물량이 시장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으나 전체 주식수의 0.75%에 그쳐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DRAM이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나 여전히 경쟁업체의 양산능력은 하이닉스에 비해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태"라며 2011년 DRAM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더라도 현재의 주가는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실적은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성수기인 3분기까지 DRAM 가격은 견조한 상태로 유지되고 지금까지 부진했던 NAND 사업도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돼 3분기까지 실적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