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럽 기업인은 경제를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어 주목된다.
유럽을 대표하는 기업인 지멘스와 볼보의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사업과 유럽 경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페터 뢰셔 독일 지멘스 CEO와 레이프 요한손 볼보 트럭부문 CEO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에서 취한 긴축에도 불구하고 유럽에 더블딥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경기회복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와 달리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외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요한손 CEO는 인터뷰에서 “유럽 내부는 극도로 낮은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럽 외부와 북미 시장은 매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2009년도 트럭 업계에서 20년래 최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요한손 CEO는 "다른 산업계에서는 경기 정체나 더블딥에 대한 전망을 드러내지만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뢰셔 CEO 역시 전 세계가 유럽 경제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에 대해 "위기가 아니다"라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가 전체 경제를 잠재적으로 악화시킬 것이라는 염려는 지나친 생각"이라면서 "유로의 약세는 유럽 산업계에 오히려 순풍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멘스는 유럽의 가장 큰 엔지니어링 그룹이며 볼보는 다임러에 이어 세계 두 번째 트럭 제조업체.
FT는 이들 기업의 위상을 감안할 때 두 CEO의 발언은 간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회사의 성장은 불안정한 미국과 유럽 경제를 안정시킬 신흥시장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는 입장도 피력했다.
지멘스는 지난해 760억유로 매출 가운데 30%를 신흥시장에서 올렸고 볼보는 올해 1분기( 1~3월)에 미국보다 브라질에서 더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