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빠른 경제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는 인도 경제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은 누구일까.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MRB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 및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IL) 회장 등 인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회사의 매출, 수익 및 시장선도력 등을 기본지표로 했고 리더쉽과 산업 영향력 등 주관적 지표를 참고했다.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타타자동차 및 철강, 소매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이 가장 영향력 있는 CEO로 선정됐다.
타타그룹은 1868년 잠셋지 타타에 의해 설립됐다.
라탄 타타 회장은 창업자의 증손자뻘로 지난 1962년 타타스틸에 인턴으로 입사한 후 지난 1991년에 회장으로 취임, 타타그룹을 연 710억달러(약 88조원)의 매출과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타타 회장은 신뢰를 중시하는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인도에 가장 싼 자동차를 공급하겠다는 약속대로 세계 최저가 자동차인 나노를 지난해 선보였다. 나노 가격은 불과 2500달러 선이다.
무케시 암바니 RIL 회장이 타타 회장의 뒤를 이어 영향력 있는 CEO 2위에 선정됐다.
인도 최대 화학업체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를 이끌고 있는 암바니 회장은 지난달 동생인 아닐 암바니와의 오랜 재산분쟁을 끝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시아 최대 부자이기도 한 암바니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택인 안틸라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안틸라는 뭄바이 시내에 위치해 있으며 가격이 무력 20억달러에 달한다.
그의 리더십 스타일은 친화를 중시하며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최대 IT기업인 인포시스의 창업자인 나라야마 무르티 명예회장은 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인포시스는 무르티 명예회장이 6명의 엔지니어와 함께 단돈 1000달러의 자금으로 지난 1981년 출발해 불과 20여년만에 인도 최대 IT기업으로 성장했다.
무르티 명예회장은 난단 닐레카니 현 인포시스 최고경영자(CEO)의 멘토(고문)로 2선에서 회사 경영을 돕고 있다.
그는 성공에 관해서 “성공하는 사람은 항상 눈이 생기가 있고 사람들로 하여금 항상 미소 짓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아닐 암바니 아닐 디루바이 암바니 그룹(ADAG) 회장이 4위에 올라 형과 더불어 인도의 가장 영향력 있는 CEO 톱5 안에 들었다.
ADAG의 주력사업은 통신, 금융 및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암바니 회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325억달러를 잃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장 많이 돈을 잃은 비즈니스 리더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ADAG는 그룹 산하 인도 2대 통신업체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이 최근 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을 만큼 금융위기로 인한 타격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닐 바티 미탈 바티그룹 회장이 지난해 9위에서 올해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바티그룹은 인도 최대 민간 통신사업체인 바르티 에어텔을 거느리고 있다.
미탈 회장은 바티그룹을 인도의 진정한 첫 글로벌 통신업체로 키운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그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요가와 골프를 즐겨하며 실무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그 밖에 인도 3대 IT업체인 위프로의 아짐 프렘지 회장, 인도 재계 서열 3위인 아디트야 벌라 그룹의 쿠마르 벌라 회장 등이 인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워 CEO 톱 10안에 들었다.
한편 여성 CEO 가운데는 인도 2대은행인 ICICI의 챤다 코하르 CEO가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CEO로 선정됐다.
코하르 CEO는 가장 영향력 있는 CEO 순위에서도 1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