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1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치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냐`는 김유정 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6.2지방선거 결과 등과 관련) 내가 책임지겠다. 내 거취가 앞으로 일하는데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말한 적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3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정실 대통령실장에 이어 이 대통령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청와대와 총리실은 이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자리에 연연하진 않지만 대한민국의 총리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어서 (거취를)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다"면서 "당분간 국정수습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