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프리카에는 특유의 음악이 있다"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경기장에서 나오는 전통적인 음악을 금지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사커넷이 보도했다.
부부젤라는 남아공 전통 응원 악기로 벌떼들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내며 소음도가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보다 더 큰 127dB에 달해 선수 및 관중들의 항의로 반입 금지 위기에 놓인 바 있다.
전 세계에서 TV로 월드컵 경기 중계를 시청하고 있는 축구팬들 역시 부부젤라의 소음에 대한 불평이 터져 나오고 있어 방송사들 또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벌어진 네덜란드와 덴마크 경기에서는 네덜란드 소속 선수인 로빈 판페르시가 오프사이드 선언 휘슬을 듣지 못하고 경기를 멈추지 않아 경고를 받을뻔 하기도 했다.
판페르시는 주심에게 "부부젤라 소리 때문에 휘슬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말해 간신히 경고를 면했다.
현재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은 부부젤라 소리 때문에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프랑스 주장인 파트리스 에브라는 "부부젤라 소리 때문에 경기장에서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같이 부부젤라에 대한 항의와 불만이 거세지자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부부젤라 반입 금지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월드컵 조직위는 "부부젤라는 남아공의 전통 응원도구일 뿐"이라면서 "사용을 금지할 계획은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