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통화여건 외환위기 직후와 비슷”

입력 2010-06-15 16:00 수정 2010-06-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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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OECD가 기준금리 정상화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예외적인 유동성 공급의 지속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OECD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위기 이후 도입된 예외적인 유동성 공급을 축소해 왔지만 기준금리가 2%로 실질기준으로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러 있는 등 뚜렷한 완화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통화 여건은 원화가치 상승으로 2009년 초반부터 어느 정도 긴축돼 왔으나 아직 예외적으로 완화된 상태이며 1998년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OECD는 물가상승률이 2008년 중 한국은행 목표범위 2~4%를 크게 웃도는 전년대비 5.5%를 기록한 이후 2009년 중반에 2%로 급격히 둔화됐지만 물가상승압력은 민간부문의 고용이 늘고 실업률이 2011년 3.5% 이하로 떨어지면서 점차 커질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민간부문의 주도로 빠른 성장세가 이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인플레이션율을 현재 3% 수준으로 확실히 안정시키기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정상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OECD는 밝혔다.

OECD는 “이런 선제적 조치는 급격한 물가상승과 이로 인한 빠른 긴축정책에 따른 경기확장의 둔화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ECD가 포괄수가제도(diagnostic-related group)를 권고한 것은 외료비 지출을 줄여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OECD는 행위별 수가제도(fee-for-service payment system)로 인해 회원국 중에서 입원 기간이 10.6일로 OECD 평균인 6.6일보다 긴 편이고 의사의 진료수는 연간 7251명으로 가장 길다. 의사 연간 진료수 OECD평균은 2543명이다.

OECD는 행위별 수가제도로 인해 과잉진료가 발생하고 입원기간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OECD는 또 담배세 인상을 통해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건강한 고령화를 준비할 것을 권고했다.

OECD는 “인구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는 건강한 고령화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정책 우선과제는 남성의 높은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유난히 낮은 담배의 세금을 인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6명인 노인 1인당 20~64세의 부양인구는 2050년까지 1.3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급속한 인구 고령화는 향후 의료지출을 크게 증가시킬 전망으로 소비와 경제성장을 위축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도 담배세 인상을 물가에 연동하는 등 방안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정부가 실제로 실행하기에는 흡연애호가들의 반발이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렌달 존스 OECD 한국 데스크 팀장은 “지난해 9월 일본보고서를 작성한 후 한국연구를 시작했으며 12월 한국에서 일주일동안 정부와 논의했다”면서 “한국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보기 위해 여러 가지 연구와 함께 KDI 등과 전문가모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OECD는 파리에서 보고서를 준비했으며 4월 말 첫 번째 보고서를 회원국에 보냈으며 5월 19일 파리에서 OECD 경제개발검토위원회(EDRC)에서 하루동안 이 보고서를 놓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후 우리나라 정부 관계자들이 파리를 방문해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 후 보고서를 개정했으며 다시 회원국에 개정 보고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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