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향방은?

입력 2010-06-15 18:37 수정 2010-06-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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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파업손실 1조원 넘을 듯…20년 연속 분쟁 기록도

기아자동차 노조가 지난 14일 쟁의조정신청에 들어감에 따라 기아차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은 물론 최근의 판매 호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쌍용자동차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현재 입단협이 타결된 기업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기아차 노조는 사측의 교섭 거부 등을 이유로 지난 14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조정신청을 결의했다. 약 10~12일 가량의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을 통해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이르면 6월 말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기아차로서는 적지 않은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기아차는 지난해 파업으로 4만8000대의 생산 손실과 86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과 올해 초 파업 등을 포함하면 기아차의 누적 파업손실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년 연속 분규라는 불명예와 K5 등 순조로운 판매 행진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아차 노사갈등은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합의는커녕 교섭 여부 자체도 난항을 빚고 있다.

기아차 노조 측은 “7차례에 이르는 교섭 요구에서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 및 쟁의자 처우 요구는 전혀 없었다”면서 “사측이 임의로 판단하고 교섭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이 같은 지경에 이르렀다”며 회사 측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교섭 석상에서 얼마든지 협상이 가능한데 사측이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아차 측은 노조 측의 주장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공문에 언급이 안 돼 있을지 몰라도 노조가 요구한 교섭안에는 노조전임자수 보장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교섭안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 부분을 넣는다면 결국 다른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노조전임자 문제는 원칙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실제 파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쟁의 조정 기간과 찬반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기아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의원회의에서 쟁의발생 결의가 최단 시간 통과를 기록하는 등 회사 측에 대한 현장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김승언 실장은 “중노위의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 임원회의가 빠른 시일 내에 찬반투표 일정을 정하게 된다”면서 “투표에서 파업 결정이 나올 경우 쟁대위가 구성돼 구체적인 파업 일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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