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반도체 업체가 올해 설비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반도체 장비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광학 장비 같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시장은 작년과 비교해 113% 성장할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작년 말부터 시황이 좋아지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가트너는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계획(5조5000억원)보다 63.6% 많은 9조원을 신규 라인 건설과 30나노 D램 양산을 위한 15라인 증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는 내년까지 36억 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애초 올해 투자하기로 했던 2조3000억원에서 7500억원(32.6%)을 늘린 3조500억원을 투자한다.
도시바는 올해 생산라인 건설에 3500억엔, 엘피다는 공정전환에 6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대만 업체인 난야도 220억 대만달러를 설비투자비로 쓸 예정이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있는 점도 반도체 장비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
가트너는 장비 시장의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다가 2012년부터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