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주택지표의 부진과 산업생산 호조가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페덱스의 실적전망이 저조한 것과 최근 상승세에 따른 부담감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장 막판 영국 정유업체 BP가 기름유출 피해보상을 위한 200억달러 규모 피해보상기금 설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는 낙폭을 줄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69포인트(0.05%) 상승한 1만409.4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5포인트(0.00%) 오른 2305.93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14.61로 0.62포인트(0.06%) 내렸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5월 주택지표가 부진을 보이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10% 감소한 연율 59만3000건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65만건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주택신축 허가건수도 전월 대비 5.9% 줄어든 57만4000건으로 1년래 최저수준을 나타내며 전월의 10.9%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계 최대 항공특송업체인 페덱스가 헬스케어 비용 및 연금의 상승으로 연간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라고 발표한 것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스페인 구제금융설이 돌면서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다시 고조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스페인 국채 10년물과 독일 국채 10년물 스프레드는 2.20%포인트로 확대되면서 유로화 출범이래 최대폭을 보였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밝힌 미국의 5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0.7% 증가를 웃돌고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낙폭을 줄였다.
BP의 칼 헨릭 스반베리 회장 등 고위경영진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면담하고 200억달러 규모 피해보상기금 마련에 합의했다.
피해보상기금은 제3자 관리하는 에스크로 펀드 형태가 될 예정이다.
이에 증시는 BP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저조한 실적전망을 밝힌 페덱스가 5.95% 급락했고 경쟁사인 UPS가 0.40% 떨어졌다.
미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뉴욕증시 상장폐지 소식에 각각 39.15%, 38.27% 폭락했다.
반면 BP는 에스크로 펀드 조성소식에 1.43% 올랐고 애플은 아이폰 4의 사전주문이 폭등하고 있다는 소식에 2.9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