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책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지속되는 주가 하락 끝에 결국 뉴욕증시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모기지 업체에 대한 감독 당국인 연방주택금융국(FHFA)은 이날 두 업체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증시에서 상장 폐지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FHFA의 에드워드 디마코 국장 대행은 “현 시점에서 자주적으로 상장을 폐지하는 것이 이치에 맞으며 자산을 보관 유지, 보호한다는 관재의 목표에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두 업체 주식은 7월 8일경부터 상장이 폐지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장 폐지 이후엔 장외시장(over-the-counter)에서 거래된다.
두 업체 주식의 상장 폐지는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가가 1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상장 규정을 충족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날 상장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두 업체의 주가는 더욱 급락해 프레디맥은 주당 74센트, 패니메이는 주당 56센트까지 떨어졌다.
미국 정부는 저소득 가정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융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38년 패니메이를, 1979년에 프레디맥을 각각 설립했다.
금융위기가 촉발된 지난 2008년 9월 두 업체는 145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고 정부 관리 하에 놓여졌다.
미 정부는 이들 기업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블랙록, 캘리포니아주의 연금기금 등도 이들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이펠 니콜라스의 데이비드 래트 주식 트레이딩 책임자는 양사의 상장 폐지에 대해 “공적자금이 소진된 블랙홀 같은 이들 업체에 대해 투명성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