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최고의 스타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우리와 똑같은 선수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코칭스태프가 우리보다 더 (메시 봉쇄에)걱정을 하는 것 같다"
축구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이청용(22ㆍ볼턴 원더러스)이 1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전날 대표팀 숙소에서 북한-브라질 경기를 봤다는 그는 "브라질과 북한 두팀 모두 잘했다. 북한이 예상 외로 위축되지 않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북한이 너무 수비만 하는 것 아니야'라고 말했는데 형들이 '우리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선 어떻게 될지 몰라'라며 은근히 걱정했다"고 아르헨티나와 일전을 앞둔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허정무 감독님이 공격수들에게 수비에 더 치중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방을 노리는 허정무 감독의 전략 구상 단면을 엿보게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 메시에 대해 "최고의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똑같은 선수인 만큼 별로 신경을 안 쓴다. 이 분위기라면 우리도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청용은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한국 대표팀의 좌우 날개로 나서 빠른 돌파로 공격의 활로는 여는 반면 메시는 아르헨티나 4-2-3-1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조율하고 한국의 골문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