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구조조정 이후 엇갈린 '시선'

입력 2010-06-17 10:15 수정 2010-06-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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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

건설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가 마무리되면 재무리스크가 완화, 주가상승이 기대된다며 비중확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실적 개선을 이끌만한 수주물량이 확보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추가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무리스크 축소…비중 확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16일 현재까지 7.8%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 3.9%를 크게 웃돌았다.

신용위험 평가 이후 건설사들의 대규모 퇴출이 예고되고 있지만 구조조정 이후 '옥석가리기'를 통해 시장건정성이 회복 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의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가 이달 중순쯤 마무리되면 건설사의 재무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면서 "A, B 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차입금 만기 연장에 대한 어려움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해외수주 증가 및 우호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성장성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광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이후 빠르게 전개될 불확실성 해소와 시장 우호적인 부동산 정책, 해외 수주 회복 등이 전망돼 유동성이 양호한건설사에 대해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한 장기 성장성이 가능한 대형건설사들과 전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에 차지하는 비율이 안정권인 중소형 건설사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 애널리스트 "대형사들의 경우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이 해외 부문을 통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밸류에이션 대비 주가하락이 과도한 태영건설, 동부건설, 삼환기업, 계룡건설, 코오롱건설 역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업황부진 여전, 상승 제한적"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하반기 해외수주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조조정 이후 주가의 추세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김열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구조조정 시기와 달리 공공 수주의 증가세가 하락 반전하고 있고 분양가 상한제 이전 분양된 고분양가 아파트들의 입주 시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어 주가의 추가상승은 당분가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외 수주의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라며 "그러나 전년말 수주한 UAE 원전 186억불을 합산한 금액보다 더 큰 규모의 해외 수주를 올해 달성할 지의 여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의 반등 역시 타 섹터 대비 높았던 밸류에이션을 시장 수준으로 수렴해가는 과정일 뿐이란 의견도 있다.

강광숙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올들어 건설주 급락에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은 9.6배로 시장대비 11% 높다"며 "주요 섹터 이익이 크게 증가해 시장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데 비해 건설업 이익은 수익추정 상향이나 연간 이익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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