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서 수주 계약을 마치고 남미를 방문중인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사장이 또 다시 대규모 선박 계약을 따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지역의 선주로부터 총 계약금액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40만t급 초대형 벌크선 (VLOC) 3척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62m, 폭 65m, 40만t의 철광석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벌크선으로 최신 발라스팅(평형수) 시스템을 적용해 보다 신속히 화물을 하역할 수 있게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선박을 2013년 초까지 모두 인도할 예정이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해 10월에도 이 회사로부터 같은 사양의 초대형 벌크선 4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해당 선주는 작년 이후 총 7척에 달하는 초대형 벌크선을 연속 계약하면서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해 나가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계약을 포함해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사장은 한국·그리스·네덜란드·중남미까지 2주 동안 3개 대륙을 돌며 수주 계약을 진두지휘 함으로써 진정한 '현장형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그리스 포시도니아 선박 박람회를 위해 출국했던 남 사장은 현지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친환경 선박 기술과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로 호평을 받았다.
전시회를 마치고 네덜란드로 이동해 초대형 해양 플랜트 설치선을 수주했으며 또다시 지구를 반바퀴를 돌아 남미로 이동해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남 사장은 중남미 현지에서도 일일이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선주의 요구사항을 체크하며 주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번 수주 여행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이달에만 체결한 계약은 약 10억달러에 달한다.
남 사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해양설비뿐만 아니라 초대형 선박을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며 "이 기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다면 2년만에 100억 달러 이상 수주 복귀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27척 약 30억달러 상당의 선박 및 해양 설비를 수주했으며 7월까지는 5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