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은 3D 게임의 봇물은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밀려 침체된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게임 메이커들의 전략으로 소프트웨어들 대부분이 ‘재탕 버전’이어서 소비자들이 금새 싫증을 낼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게임쇼 ‘E3’에서는 주요 게임 메이커들의 3D형 게임기가 속속 공개됐다.
닌텐도는 3D형 휴대형 게임기 ‘닌텐도 3DS’를 처음 공개했다.
‘닌텐도 3DS’는 지난 2004년 출시한 ‘닌텐도DS’의 후속기로 전용안경을 쓰지 않고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본체에 설치된 2개의 카메라로 3D 화면을 촬영할 수도 있다.
이와타 사토시(岩田聡) 닌텐도 사장은 현지 사업설명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는데 이것이 바로 해답”이라며 ‘닌텐도 3DS’에 대한 자부심을 표명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도 3D형 ‘플레이스테이션3(플스3)’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끌었다.
SCE는 자사의 인기 게임 소프트웨어인 ‘그랑트리스모’의 최신버전을 3D로 개발해 오는 11월에 출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지난 4월부터 무료로 다운로드하면 ‘플스3’로 3D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실질적으로는 닌텐도보다 한발 앞선 기술을 선보였다.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SCE 사장은 “3D만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구비해 수요를 환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업계가 이처럼 3D로의 이행을 서두르는 것은 기존 게임기 판매 부진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게임 전문지 엔터브레인에 따르면 2009년도 일본 가정용 게임기 판매액은 전년도 대비 6.6% 감소한 2161억엔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게임기들은 대부분이 출시한지 5년이 넘는데다 스마트폰과 PC용 게임기가 인기를 끌면서 찬밥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임업계는 유저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새로운 부가가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나 게임기 개발비가 만만치 않아 기존 소프트웨어 영상 기술의 연장선상에서 3D 버전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의 나카무라 유스케 컨설턴트는 “3D 기법을 살린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지 못하면 소비자는 금새 싫증을 낼 것”이라면서 “인기 게임 소프트웨어라 해도 3D 버전으로 재탕하면 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