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사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17일 "(올해) 목표한 실적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호석화는 올해 경영실적 목표를 매출액 3조6000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으로 정했다.
박 회장은 이어 "상반기를 비롯해 3분기의 경우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이며 4분기는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 합성고무 뿐 아니라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 수지도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호석화는 월드컵 관련 대형 TV 수요가 상당히 발생하면서 합성수지 추가수요 회복세를 누리고 있으며 3분기에는 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열려 대형 TV의 추가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여름가전, 겨울가전은 합성수지의 가장 중요한 수요처"라며 "2분기에는 월드컵용 대형 TV, 3분기에는 광저우 아시안 게임 관련 대형 TV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박 회장은 구체적인 경영 자구책과 부채 회복예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근 금호석화의 경우 분리경영이 이뤄지며 금호그룹 전반의 재무 리스크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부담스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잔여분과 처분과 2조에 달하는 부채규모에 대해서도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결졍해야 한다"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형인 박삼구 회장과 관계 회복에 대해 "가족이니까 좋은 쪽으로 가지 않겠냐"며 "형님인데 언젠가는 응어리가 풀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화해모드는 지난달 타계한 어머니 고(故) 이순정 여사의 빈소에서 이미 조성됐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이 고인의 영정 앞에서 두 손을 맞잡고 손을 쓰다듬으며 짧은 귓속말을 나눈 것이다.
또 매달 열리는 협회 간담회지만 기업의 오너로 처음 참석한 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채권단에 의해 회사를 담당하게 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업계 모두가 공조체제로 흘러가기 위해 앞으로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초청해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및 주요 교역국의 무역규제 동향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
강연엔 박 회장을 비롯해 허원준 한화케미칼 부회장(협회장),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 김용흠 SK에너지 화학 CIC(회사내회사) 사장 등 약 2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