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따라잡기]펀드 환매압력 이틀째 순매도

입력 2010-06-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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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들이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 고점을 키워가면서 투신권의 펀드 환매 압력에 따른 매물 증가가 원인이었다.

기관투자가들은 전일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장 초반에는 순매수로 출발했다. 하지만 투신권에서 나오는 매도 자금이 크게 늘면서 오전 11시44분께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결국 이틀 연속 '팔자'로 마쳤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63억원을 순매도했다. 매도 자금은 투신권에서 대부분 출회됐으며 증권·선물과 보험권에서 매수 자금이 유입돼 기관 전체 순매도 규모를 줄였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에서 1000억원 어치를 집중적으로 팔았으며 통신업과 전기가스업, 유통업종에서도 매도세를 펼쳤다. 반면 전기전자와 화학, 운수장비, 서비스업종에서는 매수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285억원)와 LG디스플레이(270억원), 호남석유(269억원), 한화케미칼(266억원), OCI(24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매매 포지션 변화와 함께 기관이 사흘째 순매수를 유지한 하이닉스는 이날 3% 초반 오르면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SK에너지(457억원)와 KB금융(369억원), 한국전력(339억원), KT(251억원), 삼성물산(223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이날 시장에서 화학株들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SK에너지는 원화 약세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보고서 영향에 3% 가까이 떨어졌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전일에 이어 순매수세를 이어갔으며 10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순매수로 출발해 순매도로 마치고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전일과 유사한 매매 행태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CJ오쇼핑(52억원)과 하나투어(35억원), 네오위즈게임즈(28억원), 모두투어(23억원), 에스엔유(1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먹거리 관련주 외에 월드컵 특수의 수혜주로 홈쇼핑 업체가 꼽히면서 CJ오쇼핑이 이날 3% 가까이 강세를 보여 9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기관은 신화인터텍(47억원)과 다음(22억원), 네패스(21억원), 인터파크(12억원), 소디프신소재(11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특허 침해와 관련해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미래나노텍과 맞소송을 낸 신화인터텍은 이날 5% 후반 급락하는 등 닷새 연속 하락하면서 시장이 미래나노텍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미래나노텍도 이날 5% 가량 떨어졌으나 연속 하락일은 3거래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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