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지난 1분기 기준 2년래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BOJ)은 17일 비금융기업들의 현금자산이 202조7000억엔으로 지난해의 1453조엔에서 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미국기업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올해 1분기 유동자산을 전년 동기 대비 26%까지 끌어올렸다.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재개하기 전에 글로벌 경기가 더 강력한 회복 조짐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홍콩 소시에테제네랄의 글렌 맥과이어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쥐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는 노동과 자본 이용을 확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9%로 낮아진 상태라고 재무성은 이달 보고했다.
도쿄 BNP 파리바의 가토 아즈사 이코노미스트는 “대기업은 현금에서 헤엄치고 있다”며 “2008~2009년 금융위기 동안 마련한 현금을 보관하면서 회복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