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밀집해 있는 여의도에서는 '술집 응원'이 대세다.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회사 근처 술집에 자리를 잡았다. 단체로 빨간 티셔츠를 맞춰 입은 무리도 눈에 띈다.
술집들은 대형 스크린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프로젝터를 갖춘 가게를 비롯해 텔레비전을 길가에 내놓은 가게도 있다.
이벤트는 당연 술이 우세하다. 한국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막걸리나 소주,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 많다. 태극전사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막걸리 1병을 공짜로 주는 가게도 있다.
술집의 인기를 겨냥해서인지 포장마차들도 일찌감치 장사를 시작했다. 보통 때에는 밤 10시 이후에나 열었지만 오늘은 저녁 7시쯤부터 자리를 폈다.
직장인 이 모(30대)씨는 "거리응원도 좋지만 동료들끼리 이렇게 보는 것도 편하고 좋다"며 "오늘은 회사에서부터 내내 들뜬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에 짓눌리는 직장인들도 오늘만큼은 모든 걸 잊고 함께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