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한국 대 아르헨티나의 경기 중계를 위해 미리 대형스크린을 준비한 가게들은 한국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서울광장이나 대학로처럼 거리응원을 위한 별도의 무대가 없는 신촌 일대에서는 시민들이 대형스크린이 확보된 가게에서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가게에는 가게 종류와 상관없이 붉은 물결로 가득 찼다.
반면 대형 TV나 스크린을 미처 설치하지 못한 가게는 평소보다도 훨씬 한산한 모습을 보여 대조적이다.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둔 가게 앞에는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신촌의 oo포차 앞에서 줄서 기다리던 한모씨는 “친구와 함께 월드컵을 보기 위해 신촌에 나왔는데,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것을 보고 한동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촌에서 빈대떡집을 운영하는 김범수(35)씨는 “월드컵을 위해 대형스크린을 일부러 준비했다”며 “손님들이 큰 화면에서 즐겁게 축구를 즐기시는 것 같아, 미리 준비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을 통해 대형스크린 확보가 가게 매출에 직결된다는 교훈을 얻었던 가게들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