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 JD파워가 실시한 품질조사에서 미국 자동차‘빅3’가 처음으로 품질면에서 일본을 앞선 가운데 현대 베르나(수출명 엑센트)가 소형자동차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업체가 선전했다고 1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판매된 차량 중 90일이 지난 8만2000대를 대상으로 차량 100대당 소비자 불만건수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국 3대 자동차업체인 제네럴모터스(GM), 포드 및 크라이슬러는 품질면에서 일본에 뒤쳐져 있다는 편견을 깨고 도요타 등 해외업체보다 순위에서 앞섰다.
JD파워의 데이비드 사전트 부사장은 “미국업체들이 꾸준한 품질 개선 노력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면서 “반면 도요타는 올해초 대량 리콜로 점수가 깎였다”고 밝혔다.
포드는 개별 브랜드 부문에서 처음으로 5위에 올랐다. 포르쉐가 1위를 차지하고 혼다의 아큐라가2위, 다임러의 메르세데스 벤츠가 3위, 도요타의 렉서스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차량 100대당 소비자불만건수는 전체 평균이 109건이었고 미국은 108건으로 해외업체의 109건을 앞섰다.
랜드로버는 소비자 불만건수에서 가장 높은 170건을 기록했다.
포드는 비고급차 부문에서 93건의 불만건수로 1위에 오르고 포커스와 퓨전 등 12개 모델이 차량분류별 조사에서 각각 3위안에 드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업체도 선전했다. 현대가 102건의 불만건수로 혼다에 이어 7위를 차지했고 기아는 126건으로 26위에 올랐다.
현대 베르나(엑센트)는 소형자동차 부문에서 품질 1위에 올랐고 기아 카니발(세도나)과 아반떼(엘란트라)가 상위 3개 차종 안에 포함됐다.
반면 지난해 6위를 기록했던 도요타는 117건의 불만건수를 기록하며 21위로 추락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10월 이후 브레이크 페달 등의 문제로 전세계에서 약 900만대의 차량을 리콜했다.